우울증의 편향성을 이해하는 '색안경' 비유법
2024-03-09
3/9/2024 12:53 AM

색안경 비유법으로 우울증 이해하기

마음의 문제는 참 이해하기 어렵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CT나 MRI로 확인할 수도 없다. 그렇다 보니 우울증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이 마치 안개 속을 헤매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비유법> 시리즈에서는 다양한 비유를 통해 우울증을 이해하고, 그로부터 벗어나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우울증을 만드는 편향된 시각

우울증 인지치료의 창시자인 Aaron T. Beck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자신, 타인, 그리고 이 세상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가진다고 설명한다. 이를 우울증의 인지삼제라고 부른다. 객관적으로 근거를 따져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지만, 우울증은 우리를 우울로 내모는 강력한 편향성을 만들어낸다.

편향성은 색안경과 같다

이때 ‘색안경’ 비유는 그러한 우울증의 편향성을 이해하는 데에 매우 도움된다.

우울증은 마치 색안경과 같다. 뇌에 씌워진 색안경이다. 인지치료에서는 흔히 생각이 정서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즉, 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이어지는 기분과 행동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보자. 길 건너편에 회사 선배가 지나간다. 나는 그에게 인사했다. 하지만 그는 반응하지 않고 지나간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군가는 “못 보고 지나갔나보다”라고 생각하는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나를 싫어하나? 내가 또 실수해서 그런가?”와 같이 생각하기도 한다. 만약 전자처럼 생각했다면 그다지 우울하지 않을 것이고 다시 회사에 돌아가서도 선배와 잘 지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후자처럼 생각했다면 이내 우울해지고 의기소침해져서 자꾸 선배의 기분을 확인하려고 하거나 업무에서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이때 후자처럼 생각하도록 영향을 미치는 것이 우울증의 색안경이다. 앞서 살펴본 건 교과서적인 예시였지만, 실제 우울증의 색안경은 치밀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로 하여금 자신, 타인, 그리고 이 세상에 대해 편향된 시선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그 결과로 만들어지는 정서와 행동은 다시 색안경을 더 강화하게 된다.

“나를 싫어하나?” → “의기소침해지고 눈치보다가 실수를 함” → “선배에게 혼남” → “역시 나를 싫어해”

선배가 인사를 받아주지 않은 상황을 마주하면, '나를 싫어하나?'라는 생각에 의기소침해지고 눈치를 보다가 실수를 하게된다. 그리고 선배에게 혼나게되면 '역시 나를 싫어해'라는 편향된 생각을 강화한다.
우울증의 색안경은 편향된 시선을 가지게 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주눅이 들어 눈치를 보는 사람의 모습

색안경을 벗으려면?

이제 우울을 느낄 때면 딱 한 걸음만 떨어져서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에겐 어떤 색안경이 있는 걸까?”, “다르게 해석할 방법도 있나?”, “뭐… 잘 믿기진 않지만 그래도 한번 생각이나 다시 해볼까?”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을 관리하는 데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물론 구체적으로 그 색안경의 내용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 색안경을 벗어던지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인지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힘든 순간에 색안경 비유를 떠올리고 스스로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우울증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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