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타임과 정신건강 사이의 관련성

스크린 타임이 길면 정신건강이 나빠질까?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하며 스크린만 바라보고 있으면 정신건강이 나빠질 것 같지 않는가? 혹은 반대로 정신건강이 나쁜 사람들이 하루종일 스크린만 바라보고 있을 것 같진 않은가? 그럴듯한 추측이다.

실제 많은 연구들이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는 것과 정신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몇몇 연구들은 둘 사이에 유의미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연구들은 대부분 한 단면만 보고 둘 사이의 상관관계를 추측한 Cross-sectional 연구였다.

2021년 Clinical Psychology Review에 보다 오랜 기간 동안 관찰하며 스크린 타임과 정신건강 사이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들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 연구가 게재되었다. 그 결과를 하나씩 살펴보자.

스크린 타임과 우울 증상 사이의 관련성

  • 긴 스크린 타임와 우울 증상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고한 연구들이 있다. 하지만 그 정도는 미약했으며, 관련성도 성별, 신체 활동, BMI 등에 의해 영향 받는 것이 컸다.
  • 우울 증상이 있으면 스크린 타임이 길어진다는 주장은 근거가 제한적이다.
  • 스크린 타임과 우울 증상 사이의 관련성은 이용하는 기계의 형태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텔레비전 및 비디오게임을 통한 스크린 타임이 길어질수록 우울 증상이 높아진다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했다. 한편 휴대폰이나 컴퓨터 인터넷을 통한 스크린 타임이 길어질수록 우울 증상이 높아진다는 주장은, 상대적으로는 더 강한 근거가 있었다.

스크린 타임과 불안 증상 사이의 관련성

  • 스크린 타임이 길어질수록 불안이 증가한다고 보고한 연구들이 있다.
  • 한편 불안이 증가했을 때 스크린 타임이 길어진다는 주장은 연구에 따라 그 결과가 상이했다.
  • 사용하는 기계의 형태를 고려했을 때, 스크린 타임과 불안 사이의 관련성은 근거가 부족했다.

스크린 타임과 자존감 사이의 관련성

  • 스크린 타임과 자존감 사이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는 다소 부족했다.
  •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둘 사이의 관련성은 부족했다.
  • 몇몇 연구들은 자존감이 높으면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 사용이 높고, 비디오게임 사용은 낮고, 휴대폰 사용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보고했다.

스크린 타임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결과를 보면 대부분 근거가 부족하거나, 관련성이 없거나, 결과가 뒤죽박죽임을 알 수 있다. 이를 종합한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스크린 타임과 정신건강 문제의 관련성은 작거나 무시할 만하다.”

물론 연구자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 마무리 짓고 있으니 위 사실이 절대적인 진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가 그러하니, 휴대폰 좀 많이 보고 있다고 스스로를 자책하고 “나는 안 될 거야”라고 생각하지 말자. 중독 수준으로 가면 문제가 있겠으나, 그 정도가 아니라면 정신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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