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하며 스크린만 바라보고 있으면 정신건강이 나빠질 것 같지 않는가? 혹은 반대로 정신건강이 나쁜 사람들이 하루종일 스크린만 바라보고 있을 것 같진 않은가? 그럴듯한 추측이다.
실제 많은 연구들이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는 것과 정신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몇몇 연구들은 둘 사이에 유의미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연구들은 대부분 한 단면만 보고 둘 사이의 상관관계를 추측한 Cross-sectional 연구였다.
2021년 Clinical Psychology Review에 보다 오랜 기간 동안 관찰하며 스크린 타임과 정신건강 사이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들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 연구가 게재되었다. 그 결과를 하나씩 살펴보자.
결과를 보면 대부분 근거가 부족하거나, 관련성이 없거나, 결과가 뒤죽박죽임을 알 수 있다. 이를 종합한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스크린 타임과 정신건강 문제의 관련성은 작거나 무시할 만하다.”
물론 연구자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 마무리 짓고 있으니 위 사실이 절대적인 진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가 그러하니, 휴대폰 좀 많이 보고 있다고 스스로를 자책하고 “나는 안 될 거야”라고 생각하지 말자. 중독 수준으로 가면 문제가 있겠으나, 그 정도가 아니라면 정신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