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장애의 종류

사람들은 누군가와 어울리고 관계를 맺을 때 그 사람의 성격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다른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도 “걘 성격이 시원시원해”, “다 좋은데 성격이 별로야”, “한 성깔 하잖아” 등과 같이 성격에 대한 평가가 주로 이루어지기도 하죠.

흥미로운 점은 성격이 이상한 경우에도 질환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성격이 보통 사람들의 정상 범위를 지나치게 벗어나게 되면 성격장애일 가능성이 높아요.

‍성격장애는, 개인의 지속적인 행동 양식 및 성격이 현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에 지장을 초래할 떄 발생해요. 예를 들어,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을 의심하고 적대시하는 성격으로 인해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어렵거나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힘들다면 성격장애가 될 수도 있죠.

전 세계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정신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기준으로 사용하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DSM)’에 따르면, 성격장애는 10가지 종류로 분류돼요. 이번 글에서는 그 중 가장 흔한 5가지 성격장애에 대해 알아볼게요.

‍

1. 경계성 성격장애

최근 TV 프로그램이나 뉴스 기사 등에서 경계성 성격장애(경계선 성격장애라고도 해요)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오곤 해요. 경계성 성격장애는 흔히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여요.

• 버려지는 것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을 느껴요.
•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집착해요.
• 자신에게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거나 자신을 떠나려는 모습이 보이면 극심한 분노를 표출해요.
• 충동적이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도 해요.

경계성 성격장애는 성격장애 중에서는 가장 높은 유병률을 가지고 있어요. 통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0.5~5.9%의 사람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해요. ‘경계성’이라는 표현이 무엇인지 헷갈릴 수 있는데, 이는 문자 그대로 경계를 왔다갔다 한다는 것을 뜻해요. 조금 더 전문적인 표현으로는 이상화(idealization)와 평가절하(devaluation)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고 말한답니다.

이성관계를 맺을 때 상대를 이상화해서 만나다가 나쁜 점이 보이면 곧바로 헤어지는 식이에요. 단순히 성격이 이상하다고 폄하할 수도 있겠지만 당사자에게는 매우 힘든 질환이랍니다.

경계성 성격장애를 앓는 사람들은 자해나 자살 시도와 같은 위험한 행동을 자주 보이며, 일반 대중에 비해 자살 위험이 약 40배 높아질 수 있어요. 이 질환은 흔히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나타난는 경향이 있어요.

‍

2. 자기애성 성격장애

1% 정도의 평생 유병률을 보이는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 무한한 성공 욕구를 가져요.
• 주변 사람들에게 존경과 관심을 끌기 위해 애쓰는 행동을 해요.
• 인간관계에서 타인을 위할 줄 모르며 모든 것에 자기 중심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 자신의 기량에 대해 비현실적으로 자신감을 가지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목표를 이루더라도 만족하지 못하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아요.
•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어요. 자기 자신의 내적인 부분보다는 겉으로 비춰지는 이미지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요.
• 자신을 향한 비판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해요.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만성적이고 치료가 어려운 편이에요. 또한 중년기까지는 병식, 즉, 스스로 자신의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어요.

‍

3. 반사회성 성격장애

예전에는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등의 용어로 흔히 불렸답니다. 반사회성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여요.

• 사회적 규범에 공감하지 못해요.
• 자신의 득실에 따라 다른 사람의 권리를 무시하고 침범하는 경우가 많아요.
• 범법 행위를 저지르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일삼아요.
•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 당연히 슬퍼야 하는 상황에서도 냉정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요.

반사회성 성격장애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 편이에요.

‍

4. 히스테리성 성격장애

히스테리성 성격장애는 다소 극적으로 보여 ‘연극성’ 성격장애라고도 불려요. 히스테리성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여요.

• 마치 연극을 하는 것과 같은 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 감정이 불안정하고 과도하며 충동적인 경향이 있어요.
• 다른 사람들로부터 주목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지나치게 강해요.
• 주목 받지 못할 때에는 주목을 끌기 위해 극적인 행동을 자주 보여요.

이러한 성향은 때로는 성적인 매력을 어필하여 관심을 받으려고 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성적으로 문란한 경우가 많고, 성적인 관계에 만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요.

히스테리성 성격장애는 주로 여성에서 나타나지만, 남성에서도 과도한 멋부림이나 이성을 유혹하려는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어요.

‍

5. 의존성 성격장애

의존성 성격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혼자 독립적으로 생활하기 어려워해요.
이런 경우에는 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여요.

• 다른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보호를 받으려고 해요.
• 다른 사람의 의견 없이는 일상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해요.
• 혼자 있을 때 일을 처리할 수 없다는 과장된 두려움 때문에 불안해하거나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 다른 사람의 지지와 보살핌을 얻기 위해 불쾌하거나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아요.

또한 이들은 특히 지지와 칭찬을 잃는 것에 대해 공포감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한 관계가 끝나면 즉시 다른 대체 관계를 찾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죠.

‍

인지치료로 개선하기

이외에도 편집성, 분열성, 분열형, 회피성, 강박성 성격장애가 존재해요. 성격장애의 내용을 살펴보면 몇몇 특성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것과 비슷하여 “어, 나도 그런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위와 같은 특성이 있다고 모두가 성격장애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말아요.

성격장애가 있는사람은 실제 위 문제들로 인해 일상 생활에 큰 문제가 생길 정도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요. 성격장애에 대해서는 다양한 정신치료 또는 인지치료를 진행하게 된답니다. 흔히 정서도식치료와 같은 인지치료 기법들이 많이 활용되죠. 이는 오랜 기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위와 같은 성격 문제도 분명 조금씩 호전될 수 있답니다. 그러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적절한 도움을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