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에 당첨되면 무엇을 할 건가요? 저는 일단 여행을 다녀올래요, 마당이 있는 예쁜 집을 짓고, 마당에 나무도 심을 거예요. 가족들에게도 나눠주려고요. 이런 행복한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요? 이렇게 미래를 낙관적으로 그리는 일을 우리는 흔히 '행복회로를 돌린다'고 말합니다. 때로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에도, "괜찮아, 오히려 좋아!" 하며 행복회로를 돌리곤 하죠. 이런 긍정적인 상상은 유쾌하고 즐겁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때도 이런 행복회로가 유효할까요? 불안이나 우울 같은 감정에 맞닥뜨렸을 때, 행복회로를 돌리면 정말 문제가 해결될까요? 행복회로를 돌리며 상황을 긍정적으로만 보려는 시도가 과연 효과적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음 문제에 있어 행복회로를 억지로 돌리는 것은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생각이라는 것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은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행복회로를 인위적으로 돌리려고 해도, 그 생각을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더욱이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는 노력 자체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종종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행복회로를 돌립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해결될 거야'라고 자신을 위로하고, 강제로 문제를 좋게 해석하려고 애쓰죠. 하지만, 이렇게 해결하려는 시도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은 억누르면 억눌릴수록 강해집니다. 둘째,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생각들이 쌓이고 쌓여 더욱 큰 스트레스로 되돌아오곤 합니다.
행복회로를 통해 긍정적인 생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대체하려는 노력은 오히려 부정적인 생각을 더 강화시킬 뿐입니다. 우리 뇌는 '떠올리지 말자'는 신호를 받으면 오히려 그 생각을 더 자주 떠올리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민수의 이야기를 생각해볼까요? 민수는 4년째 시험에 도전하고 있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안해진 민수는 ‘이러다 평생 낙오자가 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빠지지만, 곧 "이런 생각 하지 말자 다음번에는 잘 될 거야"라는 행복회로를 돌려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시도는 민수의 불안을 잠재우는 대신 더 강하게 만들죠. 억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는 노력은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을 더 증폭시킵니다.
또한, 부정적인 감정을 회피하려는 시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됩니다. 처음에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을 다독일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려는 시도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나는 왜 긍정적인 생각을 하지 못할까?"라는 자책이 반복되면서 자신을 더 괴롭게 만들죠. 이는 결국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이 더욱 커지게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요? 역설적으로, 우리는 ‘행복하지 않음’을 기꺼이 경험해야만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려 하지 않고 기꺼이 경험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불안, 우울, 두려움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언제나 존재할 수밖에 없는 감정들입니다. 이 감정들을 피하거나 없애려고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특정한 상황이나 긍정적인 생각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매 순간, 나의 선택과 행동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고통과 불안을 피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나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긍정적인 생각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삶을 선택하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디스턴싱은 내가 느끼는 모든 생각과 감정을 기꺼이 경험하고,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명확히 하여 진정한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인지치료 프로그램입니다. 디스턴싱을 통해 생각과 감정에 거리를 두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집중해 보세요. 행복은 긍정적인 생각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데서 시작됩니다.
행복해지려 노력하지 않는 것, 그것이 행복의 비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