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나요?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떠올리려고 할 때, 우리는 종종 추상적인 느낌을 이야기하곤 해요.
“별로예요”, “좋아요”, “슬퍼요”와 같은 말로 얼버무리게 되죠. 감정은 매 순간 우리와 함께 하지만, 의식적으로 알아차리려 하지 않으면 그 감정은 쉽게 지나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감정은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슬픔'이라는 감정은 실망, 절망, 불안정, 소외, 상처, 불만족, 거부당한 느낌과 같은 다양한 감정으로 세분화될 수 있어요. 이번 글에서는 감정을 세분화하며 감정 일기를 쓰면서 경험하게 되는 것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경험들이 쌓여 나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살펴볼게요.
감정 일기의 첫 번째 효과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더 명확하게 인식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슬픔"이라는 추상적인 감정을 더 구체적으로 나누면, 이는 다양한 상황에서 각각 다른 감정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감정을 기록하려고 하다 보면 이 슬픈 마음은 실망에서 온 건지, 소외감에서 온 건지, 절망감에서 온 건지 살펴보게 되고, 나의 감정을 보다 더 정확히 마주할 수 있게 돼요.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구체화했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왜’ 그 감정이 느껴졌는지를 살펴보게 됩니다. 이 부분은 나의 생각과 관련이 있어요. 감정은 외부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라고 느끼기 쉽지만, 사실 그 전에는 우리의 해석이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그 해석에 담긴 생각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은 감정의 원인을 더 잘 이해하고, 그 감정을 적절히 다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위에서 살펴본 상황에서 각각의 감정을 만드는 생각은 아래와 같을 거예요.
이처럼, 감정은 우리가 겪는 상황에 대한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그 생각이 정말 맞는지, 다른 가능성은 없는지 한 걸음 떨어져 살펴보는 과정은 감정 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감정과 생각을 알아차리고 나면, 이제 그것들을 기꺼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기꺼이 경험하기'는 수용전념치료(ACT)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우리의 감정과 생각을 억누르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불편한 감정이 생길 때 우리는 그 감정을 피하려 하거나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그럴수록 감정은 더욱 강해집니다. 반대로, 그 감정을 기꺼이 받아들이면 감정의 강도는 점차 줄어듭니다.
감정과 생각을 기꺼이 경험하면, 우리는 괴로움에서 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고통은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괴로움의 정도는 달라집니다. 억누르려 할수록 그 감정은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받아들일수록 그 힘은 약해집니다. 감정 일기를 통해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체계적으로 연습할 수 있으며, 이는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디지털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 디스턴싱에서는 생각 기록지를 통해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고, 기꺼이 경험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연습할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디스턴싱에서 감정을 기록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을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