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2, 2023
안녕하세요. 30대 중반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허니비입니다. 항상 어제보다 행복한 오늘을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어요.
저는 기업교육 회사에서 리더십/조직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어요. 리더십 진단이나 기업 맞춤형 교육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일도 해요. 주로 중간관리자부터 임원이나 대표들을 위한 교육을 만들고, 제안하고, 운영/관리하고 있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사회적인 상황에 대한 불안이 높아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낮은 사람이죠. 그래서 타인의 시선, 평가, 판단에 휘둘리고 영향을 많이 받아요. 그러다 보니 일상생활에 정말 많은 제약이 생기더라고요. 헬스장을 끊어놓고 ‘내가 이상하게 보일까 봐’ 굉장히 스트레스받기도 하고요. 혼자 식당에 가거나 여행을 가거나 하는 건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었죠.
“기본적으로 사회적인 상황에 대한 불안이 높아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낮은 사람이죠.”
가고 싶은 곳에 가지 못하고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하니 활동의 범위는 점점 좁아졌어요. 돌이켜보면 수십 년간 겪은 그 답답함을 안정감이라고 생각하며 애써 참아 내왔더라고요.
회사에서는 제가 일군 성과에 대해 겸손을 넘어선 비하로 축소하거나 부정하기도 하고요. 스스로를 단단하게 지탱할 힘 없이 주변의 시선으로 저를 이어 붙여 왔던 것 같아요.
“스스로를 단단하게 지탱할 힘 없이 주변의 시선으로 저를 이어 붙여 왔던 것 같아요.”
꽤 어린 시절부터 제 성향을 알고 있었어요. 변하고 싶어서 관련한 책도 많이 찾아봤고 인터넷 서치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책이나 인터넷 기사는 처음 읽을 때만 ’아 맞아 내가 이렇지‘ 하는 자기 확인의 수준에만 머무르고 구체적인 행동 변화로는 이어지지 않았어요.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시하는 책도 있어서 며칠간 따라 해보기도 했지만,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이게 맞는 건지에 대한 피드백이 없으니, 그걸 꾸준히 수행할 만한 의지까지는 만들지 못하겠더라고요.
스트레스가 아주 심할 땐 상담도 알아봤어요.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시간에 대한 압박과 주변의 시선이 많이 걱정되어서 알아보기만 하고 그만두는 일을 반복했었죠.
그러다 우연히 SNS에 뜬 광고를 보고 디스턴싱을 알게 되었어요. 디스턴싱은 담당 코치가 배정된다는 점에서 ‘오!’ 하면서 한번 해보자고 결심하게 되었죠.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들도 알고 있었지만, 홀로 활동을 진행해 나가는 서비스들은 특별히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거든요.
‘혼자 해나가야 하는 활동’에 자신감이 없던 저에게는 코치의 존재가 매우 의지가 되었고 실제로도 활동을 진행해 나가면서 코치님께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답니다.
회사에서 강의하시는 교수님들과 밀착해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오래 일을 함께했다 보니 제 성향을 잘 아세요. 끊임없이 고민하고 오랫동안 일을 붙잡고 있는. 그래서 놓치는 게 적고 꼼꼼하다는 칭찬을 듣지만, 한편으론 ‘왜 그렇게까지..?’하는 평도 주시죠.
그런데 어느 날, 고객사의 꽤 까다로운 요구를 제가 꽤 쿨하게 받아들이면서 감정적 고통 없이 넘기는 걸 교수님이 보시고는 ‘정말 많이 여유로워졌다’며 ‘대체 무슨 변화가 생긴 거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디스턴싱에 대해 설명해 드렸어요. 요즘 객관적인 사실과 부정적인 감정을 분리하는 연습을 하고 있고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씀 드렸죠. 교수님께서 ‘그 프로그램을 하길 정말 잘했다’라고 말씀 주시더라고요.
“그 순간이 아마 내가 불안의 고리를 끊어가고 있구나 하고 깨달은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
그 순간이 아마 내가 불안의 고리를 끊어가고 있구나 하고 깨달은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잘 분리할 수 있게 된 거죠.
디스턴싱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생각기록지예요. 저는 사실 일기를 어느 순간부터 쓰지 않거든요. 보통 부정적인 상황에 대한 슬픔, 고통을 일기로 적어왔는데요. 상황은 그냥 두면 잊히지만 그때의 감정을 글로 옮겨두면 꽤 오래 마음속에 남더라고요. 일기를 쓸 때는 상황에 대해서 ‘~해서 힘들었다, ~ 때문에 슬프다, ~가 싫다.’ 정도의 감정만 적어둬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엔 생각기록지를 적는 것도 꽤 어려웠어요. 빨리 잊고 싶은데 부정적인 상황을 복기하면서 써야 하니까요.
하지만 용기 있게 스스로의 감정과 마주하며 생각기록지를 쓰는 것이 감정의 갈래를 정리하는 데에 정말 핵심적인 역할을 했어요. 코치님이 남겨주신 질문에 답하며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불안해하고, 자책하고, 또 무기력함에 머물며 소화하지 못했던 감정을 하나하나 정리할 수 있었어요. 객관적인 사실 중심으로 정리해 보면서 중립적인 시각을 갖기도 하고, 때로는 긍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게 된 거죠.
“객관적인 사실 중심으로 정리해 보면서 중립적인 시각을 갖기도 하고, 때로는 긍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게 된 거죠.”
생각기록지 작성이 익숙해지니 일상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어요. 삶에서 부정적인 상황을 겪을 때 이미 머릿속으로 ‘오늘 생각 기록지에 이렇게, 이렇게, 적으면 되겠다’하고 생각기록지의 템플릿을 떠올리고 있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굳이 생각기록지에 적지 않아도 ‘지금 내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은 내가 만들어 낸 감정이다. 이 감정에 반응하며 잠식되지 않기 위해 뭐부터 해야 할까?’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어요.
“생각기록지는 정말 평생을 가져가고 싶은 좋은 멘탈 관리 도구라고 생각해요.”
과정이 익숙해지니 나중엔 템플릿에 옮기기도 전에 이미 소화가 끝난 생각들도 있었어요. 정말 뿌듯했죠. 생각기록지는 정말 평생을 가져가고 싶은 좋은 멘탈 관리 도구라고 생각해요.
디스턴싱을 처음 시작할 때 저는 늘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 것 같다’는 고민과 함께였어요. 그 고민은 회사에서도, 일상에서도 저를 오랫동안 괴롭혔고 너무 오랫동안 함께해서 분리가 어려운 감정이기도 했어요. 그 생각을 안 하면서 살아본 적이 없거든요.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것도,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도, 혼자 여행을 가는 것도, 회사에서 발표를 하는 것도, 내가 경험하지 못한 환경에 처해야 하는 상황과 그 속의 사람들이 너무 힘들었죠. 나를 드러내는 것 자체가 무서움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내가 경험하지 못한 환경에 처해야 하는 상황과 그 속의 사람들이 너무 힘들었죠.”
그런데 디스턴싱과 함께하면서 하나씩 도전할 힘이 생겼어요. 어느 날 문득, 혼자 오마카세가 가보고 싶은 거예요. 예전 같으면 절대 혼자 갈 생각은 하지도 않았을 텐데 ‘괜찮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혼자 오마카세도 가보고, 원데이클래스도 가고, 헬스장도 열심히 가서 10kg이나 감량했고(헬스장 출석률로 10등 안에 든답니다!), 얼마 전에는 혼자 여행도 잘 다녀왔어요. 하고 싶으면 하고, 가고 싶으면 가고, 먹고 싶으면 먹는 삶이 이렇게나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
“하고 싶으면 하고, 가고 싶으면 가고, 먹고 싶으면 먹는 삶이 이렇게나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
또 하나의 놀라운 변화가 있어요. 바로 모임을 주선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거예요. 저는 제가 권한 식당이나 장소가 별로일까 봐 정말 수동적으로 모임에 참여했거든요. 누가 가자고 해야, 그래~ 하면서 따라만 가고, 괜찮냐고 물어보면 별로여도 그냥 다 괜찮다고 하는 식인 거죠.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마음 맞는 회사 동료들을 데리고 저녁 식사며 등산이며 내가 느끼기에 좋았던 것들을 제시하고 리드하고 있었어요.
억지 노력이 아니었어요. 정말 “내가 가보니까 좋았는데 이거 같이 해보면 어때?”하는 식으로 제 경험을 나누고 싶고 같이 즐기고 싶어 하는 저를 보면서 정말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어요. 별로인 것도 경험인 거 잖아요. ‘별로면 안 된다’에서 ‘별로인 것도 경험이다’로 사고방식이 바뀌니까 모임을 제안하는 게 재미있어졌어요.
“사고방식이 바뀌니까 모임을 제안하는 게 재미있어졌어요.”
담당 코치 선생님은 정말 단어 그대로 ‘대나무숲’이었어요. 사실 친구나 가족한테 말하면 ‘넌 무슨 그런 생각을 하냐’며 핀잔을 들을 수도 있고 저처럼 ‘내가 뭔가 이상한 사람’이 될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내가 느끼는 감정, 생각을 말하기가 많이 조심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내가 어떤 평가를 받을 것 같다는 생각 없이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 자체로 의지가 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남긴 생각 기록지에 대해서 코치님이 추가 질문을 달아 주시고 또 그 질문에 대한 추가 답변을 작성하면서 저 스스로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 이건 내가 일기를 쓰고 생각을 단순히 풀어내기만 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느꼈거든요. 감정이 선순환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이건 내가 일기를 쓰고 생각을 단순히 풀어내기만 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느꼈거든요.”
그리고 제가 나아지고 있음에 대해서 정말 진심으로 기뻐해 주셨어요.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마음 관리를 위해 꾸준히 운동도 하고 있어요. 주 4~5회 정도 해요. 디스턴싱과 함께 서로 시너지가 났었다고 생각해요. 운동은 부정적인 감정의 ‘물리적인 차단’ 기능으로 사용되고, 디스턴싱은 ‘근본적인 소화’의 기능을 담당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운동 가기 전까지 무수한 고민/생각을 하다가도 무게를 들고, 밀고, 자극에 신경 쓰거나 달리기를 열심히 하면 물리적으로 차단이 되니까요. 고민하는 데 쓸 에너지를 체력적으로 건강해지는 데 활용할 수 있죠.
한편 디스턴싱은 내 생각을 글로 우선 옮기는 것부터, 그 생각을 사실과 분리해 소화할 수 있게 만들어 주니까 조금 더 근본적인 접근이 되었어요.
저는 제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혼자일 때도 함께일 때도 행복한 사람이고 싶어요. 가족으로서, 친구로서, 조직의 일원으로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또 하나의 여러 모습으로요.
“혼자일 때도 함께일 때도 행복한 사람이고 싶어요.”
그러려면 결국 내가 나답게 바로 서 있을 수 있어야 한다는 걸 디스턴싱과 함께하면서 좀 더 분명하게 깨달았습니다. 여전히 흔들리고 고민하고 때로는 고통받지만 그걸 소화하는 방법도, 그럴 에너지도 제 안에 있다는 걸 이제는 알아요.
디스턴싱과 함께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도,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더욱 행복하게 즐길 수 있게 되어서 전보다 풍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여전히 흔들리고 고민하고 때로는 고통받지만 그걸 소화하는 방법도, 그럴 에너지도 제 안에 있다는 걸 이제는 알아요.”
때로는 개선을 위해서 뭔가를 시도하는 것이, 힘든 채 그대로 있는 것보다 어렵다는 걸 잘 알아요. 내 문제 상황을 제대로 마주 볼 용기도 시간도 노력도 필요하니까요. 그래도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 중 제가 여러 비슷한 서비스를 비교해볼 때와 같은 마음인 분들이 계시다면 디스턴싱을 꼭 경험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모든 분에게 디스턴싱‘만’이 만병통치약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도움을 받았고, 디스턴싱을 경험하기 전보다 지금 더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조금 더 어릴 때 디스턴싱 같은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좋았을 걸 싶기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알고, 경험하게 되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변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나가는 여정에 ‘정말 좋았던 여행지’처럼, 또는 잠깐 쉬어가는 ‘정류장’처럼 그렇게 디스턴싱이 존재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