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원리, 가치
No.
21

자유는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다

‘생각하는 나’는 착각입니다. 생각은 자동적으로 떠오를 뿐이죠. 생각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생각과 의 거리가 가까울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디스턴싱이 필요한 것이지요. 부정확하고, 편향되어 있고, 지나치게 과도한 책임을 지우는 생각들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속에 떠오른 생각, 감정, 감각에 평가적으로 반응할 필요도 없습니다. 떠오른 생각을 끊임없이 곱씹으며 되새길 필요도 없지요. 심지어는 나의 기억, 경험, 깊은 믿음에도 매달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 모든 것들은 마음속을 스쳐 지나가는 심리적 사건입니다. 우리는 그 내용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피하려고 하면 강해질 뿐입니다. 제거하고, 통제하고, 대체하려고 하면 그 존재감만 더 부각될 뿐입니다. 삶은 그것 자체가 중요한 주제인 양 흘러갈 뿐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텅 빈 마음이 아닙니다. 긍정적인 마음이 아닙니다. 깨끗하고 맑은 마음이 아닙니다. 나름의 방식으로 디스턴싱의 원리를 연습하고 체화한 사람들의 머릿속조차 고요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팝콘들이 튀어오르죠. 하지만 거리를 두고 그것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생각, 감정, 감각, 심지어는 자아를 구성하는 기억과 믿음에 대해 디스턴싱을 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많은 노력과 훈련이 필요한 일이지요. 따라서 디스턴싱이라고 하는 기술이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데에 활용되지 않는다면, 디스턴싱은 비생산적인 지적 향유에 불과할 것입니다. 겉만 번지르르한 형이상학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지요. 자, 이제 삶을 새로운 방향으로 진전시키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아마 이 이야기가 다소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앞서 많은 시간을 인간의 마음은 자동적이며 그것을 통제하고자 하는 건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데에 할애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무언가를 능동적으로 바꿔 나간다고 말하네요. 새로운 방향을 향해 나아간다고 합니다. “뭐야? 진취적인 생각으로 가득 채우는 거 아냐?” 머릿속은 혼란스럽습니다.

한 가지 구분할 게 있습니다. 자유의지는 없지만 자유는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디스턴싱을 이해하기 전까지 우리는 마음속에 떠오르는 팝콘들에 아주 자동적으로 반응하며 살아왔을 겁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지금은 우리가 그것을 하나의 심리적 사건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생각의 강, 공장, 하늘에 머물며 심리적 사건과 나 사이의 공간감을 만들어냈다는 것입니다. 일단 디스턴싱을 통해 그 공간감이 마련되면 우리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선택은 이전에는 마음속에 전혀 떠오르지 않았던 팝콘이지요. 하지만 이제 새로운 팝콘들이 떠오릅니다. “아, 불안하다는 생각이 떠오르고 있구나”, “잠깐, 그냥 이건 많은 생각들 중 하나일 뿐인 걸”, “불편한데... 근데 정확히 어디가 불편한 거지? 피하지 말고 기꺼이 경험해 볼까?”, “그러면 이제 어떻게 행동하지?”

자유는 생각에 대한 자유의지를 가지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자유는 마음속에 원치 않는 생각이 떠오른다는 사실을 인지했을 때 그것을 기꺼이 경험하기로 하면서 그저 내가 원하는 방향의 삶을 위한 선택들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자유는 마음속에 떠오른 그 모든 것들을 기꺼이 경험하며 다음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디스턴싱의 궁극적인 목표는 오래된 마음의 습관에 매몰되지 않고, 우리가 매순간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지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심리적 경험과 맞서고 싸우는 길입니다. 어떻게든 나를 괴롭히는 것들을 없애고, 통제하고, 대체해 나가면서 궁극적인 이상향을 찾아 나서는 길입니다. 여전히 이것이 매력적으로 보인다면 삶의 남은 시간들을 이 일에 더 매달려 봐도 좋습니다. 그리고 좀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다시 돌아와도 좋습니다. 다른 하나는 정반대의 길입니다. 그 모든 심리적 사건들과 거리를 둔 상태의 ‘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지요. 나를 괴롭혔던 그 모든 생각과 감정들은 아무리 애쓰더라도 온전히 없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길입니다.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것을 기꺼이 경험하기로,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기꺼이 인정하기로 하고 늪에 온몸을 내던지기로 하는 길입니다. 수용과 개방이라고 하는 미지의 세계로 뛰어드는 길이지요. 그리고 이제야, 비로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위한 선택들을 하기로 하는 길입니다.

이 선택은 그 누구도 아닌 나의 책임(responsibility)입니다. 우리는 마음속에 떠오른 다양한 팝콘들에 반응할 수 있는 능력(response-ability)이 있습니다. 이 선택은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하여 해 줄 수 없습니다. 심리적인 괴로움과의 전쟁을 지속할지, 아니면 그것을 기꺼이 경험할지.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생각을 곱씹으며 분석할지, 아니면 생각을 하나의 심리적 사건으로 바라보며 지금 이 순간 내가 당장 해 나갈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할지. 이제 분명 심리적인 괴로움을 마주하는 매순간 위 선택들에 대한 팝콘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럴 때면 다음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마음속에 들어오는 것들은 통제할 수 없지만, 이후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선택은 오롯이 ‘나’의 몫입니다.

자, 이제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한 선택을 해 나갈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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