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오웰헬스를 운영하고 있는 홍승주라고 합니다. 정말 많은 분들로부터 다양한 이력서를 받아보며, 정작 지원자들은 지원하는 회사의 대표인 저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겠다는 생각에 저도 이력서를 작성하여 공유드립니다.
저는 병원에서 수많은 문제들을 보았습니다. 그중엔 병원 안에서, 혹은 교수가 되어 연구를 하는 것으로는 풀기 힘든 문제도 많았습니다. 정신과 영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 더 넓은 치료 적용, 일상 속 관리 도구 마련 등.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폭넓고 혁신적인 접근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러한 것들이 진료실 내에서, 혹은 연구실 안에서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책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정신건강을 대하는 문화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변화는 시장에서 혁신적인 시도들이 발생하면서 기술적 진보가 먼저 이루어지고, 문화적 진보는 그에 따라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980-90년대 선생님들의 과도한 체벌(예: 뺨 때리기, 주먹질 등)을 없앤 건 교육청의 정책이 아니라 휴대전화를 통한 카메라의 일상 보급이었습니다. 기술은 항상 세상을 먼저 바꿉니다. 정책보다도, 이론보다도, 기술적 혁신이 항상 더 먼저 일어나곤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혁신은 특정한 주제에 대해 집요한 열정을 가진 몇몇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저는 정신건강 영역에서 우리가 그러한 일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주 뻔한 생각이지만 이는 제 삶을 이끌어온 주요한 생각입니다. 저는 언젠가 지방에 있는 한 대학교에 다녔던 적이 있었습니다.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잠깐의 학교 생활 끝에 카투사에 입대하였습니다. 카투사에 갔더니 학력이 좋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자연스럽게 학력을 근거로 저를 무시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거기 나오면 취업은 할 수 있어?” 그 사람들의 꼴사나운 모습을 보기 싫었고 마침 기계공학도 재미가 없던 터라(제가 중학교 3학년부터 애플을 매우 좋아하여 아이팟과 아이튠즈를 열렬히 사용하곤 했었는데, 당시에 기계공학을 접고 소프트웨어를 해야겠다 싶어 코딩 책을 샀던 게 기억납니다. 그때 그 길로 갔다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네요) 저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그렇게 결심한 후 고려대학교를 거쳐 서울의대까지 딱 5년이 걸렸습니다.
지방대부터 서울의대까지 다니며 제가 느꼈던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는데요. 생각보다 사람들이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는 정도’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정말로 어떠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기타 학원을 가지 않고도 기타리스트 같이 기타를 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세계적인 석학과 같은 업적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내용은 다르지만 뛰어난 사람들은 이를 정말로 큰 의심 없이 믿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과 같은 정보화 시대에서는 누구든 충분히 과학혁명 시대의 석학들이 꿈꿨던 위대한 발견과 혁신을 꿈꿀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그걸 얼마나 스스로 진심으로 믿느냐는 것이죠.
정말로 자신이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큰 내적 갈등을 겪기 마련입니다. ‘현실은 시궁창’일 때가 많기 때문이죠. 물론 꿈을 가져도 내적 갈등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 스스로도 그것이 허풍이란 걸 은연중에 인식하고 있을 때가 그렇죠. 하지만 정말로 자신이 그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미래를 보고 있는 것이라면, 그 미래와 현실의 괴리는 괴로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때론 주변의 조소도 있죠. ‘공부 한다더니 잘하고 있니?’, ‘세상을 바꿀 거라던 사업은 좀 어때?’ 하지만 저는 도약은 나 자신을 진심으로 믿고, 그 믿음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에도 고요하게 마음을 지키며, 해야 하는 바를 묵묵히 해나갔을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심리치료의 최근 경향은 이러한 관점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고통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다들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라고 생각하곤 하죠. 제가 비밀을 알려드릴게요. 모두가 고통스럽습니다. 나도 힘들고, 너도 힘듭니다. 우리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도 하고, 부모님을 떠나보내기도 하고, 때론 자식을 더 먼저 보내기도 하고, 직장에서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끼기도 하고, 엉켜버릴 때로 엉킨 인간 관계를 포기해야 할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 고통에 대해 괴로워하는 건 아닙니다. 누군가는 그러한 고통 속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삶을 명확히 하고, 자신이 좇는 가치를 명료화하게 한 뒤, 고통에 과하게 반응하지 않은 채, 자신의 가치에 맞는 삶으로 나아가는 데에 전념하죠. 이는 제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기도 하고, 우리의 제품이 정신건강을 바라보는 관점, 우리가 사람들을 치료하는 관점이기도 합니다.
지난한 과정이고 해결해야 할 수많은 문제들이 많지만, 저는 저희 팀이 조금씩 본질에 다가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정신건강 영역에서 인류의 한 차례 큰 도약을 이뤄내는 데에 가슴이 뛰는 분이라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 부탁드립니다. 가벼운 커피챗도 언제든 환영입니다.
홍승주, M.D.
Founder & CEO at Orwell Health
T. 010-3165-7121
E. sjhong@orwellhealth.org
Orwell Health CEO, 홍승주 작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