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TV+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중에 'WeCrashed(우린폭망했다)'라는 작품이 있어요.
미국의 공유오피스 스타트업 '위워크'의 흥망성쇠에 대한 실화 기반의 이야기인데요. 위워크는 젊고 자유분방한 공동체로서의 공유오피스라는 개념으로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었어요. 하지만 창업자의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결국 무너지고 말았죠. 결국에는 2023년 11월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고, 구조조정 끝에 지난 6월에 새 대주주를 맞이했어요.
드라마 'WeCrashed'는 그러한 흥망성쇠를 겪는 위워크 창업자 아담 뉴먼과 그의 배우자 레베카 뉴먼에 대한 이야기예요.
극중에서 영성과 요가에 관심이 있던 레베카는 아담의 정신적인 지지자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이때 드라마에서 나오는 레베카의 메시지 중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답니다. 하나씩 살펴볼까요?
네가 중요시 여기는 건 뭐야? 넌 언제 가장 행복해? 그 감정에서부터 사업을 만들어봐.
What do you care about? When were you happiest? Make a bussiness out of that feeling.
이건 돈에 관한 게 아니야. 가치에 대한 거지. 이건 너가 스스로의 가치를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거야.
It’s not about money. It’s about worth. It’s about how you view your own value.
네가 사랑하는 일을 해. 그게 바로 네가 삶이라는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야.
Do what you love. That is how you win the game of life.
극 초반부에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어설픈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며 방황하던 아담에게 레베카가 건네는 말들인데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지 않나요?
맞아요. 가치로 나아가는 것, 가치에 전념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죠. 남을 향한 가치를 좇지 말고, 자신이 정말로 중시하는 것을 구체화하고, 그것에 전념하는 것. 그것이 삶이라는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 디스턴싱에서 말하는 삶의 의미이죠.
이후 아담은 모계공동체 사회에서 커왔던 자신의 어릴적 기억을 기반으로 공유오피스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그때부터 사업은 승승장구를 하게 돼요.
하지만 방만한 경영과 감당이 되지 않는 성장 속도 속에서 아담은 종종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데요. 그런 순간에 레베카는 아담을 붙잡고 다음과 같은 말을 건네요.
고통은 피할 수 없어. 하지만 괴로움은 선택이야.
Pain is inevitable. But suffering is a choice.
역시나 어디서 들어본 말이죠? 마음속에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떠오르는 건 막을 순 없겠지만, 그것에 매달리며 괴로워하지 않을 수는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네요. 생각과 거리두고 기꺼이 경험하는 것에 대한 메시지예요.
이외에도 영화 곳곳 레베카의 대사에는 마음챙김, 인지심리학에 기반한 메시지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작가가 제법 세심하게 고려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아담과 레베카의 방만한 경영과 무책임한 태도는 본받아서는 안 될 거예요. 하지만 작가가 세심하게 고민하여 담아낸 레베카의 대사들, 그리고 위워크 초창기를 강하게 이끌었던 가치 전념의 모습은 한 번쯤은 되새겨 볼 만한 메시지랍니다.
‘생각과 거리두고 가치로 나아가기’
디스턴싱의 관점을 가지고 드라마를 다시 보면 재밌는 장면이 많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