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정신건강 문제에 미치는 영향
2025-02-20
2/20/2025 10:25 AM

대한민국 사회에서 SNS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위에서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이 없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메신저로 개발된 카카오톡도 선물하기, 송금하기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며 SNS로서의 입지를 확장해왔고, 일명 ‘프사’, ‘배사’를 통해 지인들의 근황을 파악하기도 한다.

SNS는 물론 여러 사람이 자신의 의견이나 경험, 정보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취지에 맞게 사람들 사이에 거리감을 줄여주는 순기능이 있다. 하지만 임상 현장에서 보면 SNS 때문에 힘들어하거나 심지어 SNS 때문에 증상 악화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들린다. 오죽하면 SNS 상에서 ‘SNS를 끊으면 행복해진다’는 취지의 디지털 디톡스가 유행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연출되기도 한다.

SNS, 수면, 그리고 정신건강

이번 글에서는 SNS를 보면 볼수록 마음이 힘들어지는 이유를 연구한 논문이 한 편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정신의학의 최신 지견을 싣는 Current Psychiatry Reports에 2024년 2월 발표된 ‘청년 세대의 수면과 정신건강에 대한 소셜 미디어 사용의 영향(The Impact of Social Media Use on Sleep and Mental Health in Youth)’이라는 논문이다.

연구진은 30편 이상의 선행 연구의 내용을 종합해서 SNS 이용이 수면을 비롯한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1. 그 결과, 대다수의 선행 연구가 SNS 이용량이 증가할수록 입면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고 총 수면 시간이 부족해지는 등 전반적으로 수면의 질이 나빠진다고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한 우울 증상이 동반된 군에서 SNS 이용이 수면의 질을 해칠 가능성이 더욱 높았다.
  2. 또한 대부분의 연구가 SNS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할수록 우울감, 외로움, 자존감 저하를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했으며, 특히 여성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경향이 보였다. 다만, SNS와 정신건강에 관련된 연구는 수면에 비해 그 결과가 다소 혼재되어 있어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SNS를 보면 볼수록 마음이 힘들어지는 이유 5가지

연구진은 수면과 정신건강을 저하하는 SNS의 특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추가분석을 시행했는데, 그 결과 아래와 같이 5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수면 방해

일반적으로 퇴근 또는 일과를 마치고 취침시간 전에 SNS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밤에 SNS를 사용하는 것은 입면을 지연시키고 전체 수면시간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잠자기 전 밝은 화면을 보게 되면 수면을 조절하는 데에 필수적인 멜라토닌 생산이 방해를 받게 되는데,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우울, 불안 등의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2. 타인과의 비교

사람들은 SNS에 여행, 맛있는 음식, 예쁜 옷 등 좋은 것들을 선택적으로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 또한 SNS가 상업화되면서 다소 비현실적인 이미지와 라이프스타일 관련된 컨텐츠가 무수히 많다. 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타인과 자신을 자꾸 비교하게 만드는데, 비교하는 심리와 낮은 자존감은 우울 및 불안에 기여하는 핵심적인 정신병리에 해당한다.

3. FOMO 증후군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란, 나만 유행에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또는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으로 정의할 수 있다. SNS 상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이나 행사를 보면, 자신만 이를 놓치고 있다는 불안을 느끼고 SNS에 대한 집착과 압박을 키우게 된다.

4. 사이버 폭력

SNS의 가장 위험한 측면 중 하나가 바로 익명성이다. 익명성이 보장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가 소통하게 되는 SNS에서 악플, 비방, 협박 등의 사이버 폭력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피해자는 불안, 우울, 자살사고 등 다양한 정신적인 어려움에 노출되기 쉽다.

5. 행동 중독

SNS는 사용자가 계속 참여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중독에 빠지기 쉽다. 좋아요, 댓글, 공유 등 지속적으로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의존적인 악순환을 만들어 계정을 자주 확인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도 하고 릴스, 쇼츠 등의 짧고 자극적인 컨텐츠를 보며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SNS가 수면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았다. 잠시 스스로에게 되물어보자. SNS 속 나, 정말 행복한가?

참고 문헌

Yu DJ, Wing YK, Li TMH, Chan NY. The Impact of Social Media Use on Sleep and Mental Health in Youth: a Scoping Review. Curr Psychiatry Rep. 2024;26(3):104-119. doi:10.1007/s11920-024-01481-9

지금 변화를
시작하세요

3개월 이용 후 불만족시 200% 페이백 해드립니다.
디스턴싱 시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