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시 공황장애 위험이 4.6배 높다
2025-01-05
1/5/2025 3:34 PM

2021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약 15.4%가 흡연자며, 특히 남성은 3명 중 1명이 흡연자다. 우리나라 정부는 지금까지 담뱃값 인상, 금연구역 확대 등의 다양한 금연 정책을 펼쳐왔지만 흡연율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사회가 금연을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 때문일 것이다. 대표적으로 담배에 함유된 타르 등의 물질이 폐암, 구강암 등의 다양한 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흡연은 마음에도 해롭다. 관련하여 우울증과 불안장애에 관한 최신 지견을 담는 학술지인 Depression and Anxiety에 2024년 5월 자로 흡연이 공황장애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소개되어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는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1999년부터 2004년 사이에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흡연 습관 및 공황장애의 진단 유무에 대해 응답한 2,222명의 성인 남녀가 참가자로 포함되었다. 연구진은 평생 10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운 적이 있는지에 따라서 참가자를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구분했다. 그렇다면 연구진은 흡연과 공황장애 간에 어떤 연관성이 발견했을까?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공황장애의 발병 위험이 약 4.6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굉장히 이례적인 수치다. 설문조사에 참여할 당시에 규칙적이거나 높은 빈도로 흡연하고 있다고 응답한 참가자뿐만 아니라 생애에 10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참가자가 모두 흡연자로 분류된 것을 고려한다면, 흡연 경험 그 자체가 공황장애의 얼마나 중요한 위험요소인지 알 수 있다. 반면 설문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공황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자주 흡연한다고 응답한 그룹에 비해 금연 그룹은 공황장애에 이환될 위험이 82%가량 감소했다. 참고로 연초, 시가, 파이프 등 흡연 방식은 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렇다면 흡연이 어떻게 공황장애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걸까? 연구진에 따르면, 흡연에 중독되는 원인이기도 한 니코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니코틴은 아드레날린 수용체에 작용해 혈압과 심박수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 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공황 증상을 모방할 수 있으며, 체내 니코틴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금단 증상은 공황 발작의 증상과 유사하므로 이러한 감각에 대한 불안을 높여 공황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불안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니코틴으로 일시적인 완화를 얻기 위해 흡연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오히려 불안을 키우는 것이다. 결국 불안과 흡연의 악순환에 빠지게 되면 불안이 증폭되어 공황장애의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실제로 흡연자 중 “불안해서 담배를 찾게 된다”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불안해서 미치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흡연이 가져다주는 완화는 단지 일시적이며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불안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일수록 더더욱 금연이 필요하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한 마디 해 주자.

“담배, 폐가 아니라면 마음을 위해서라도 끊어야 해.”

참고 문헌

Arman Shafiee, Goodarzi M, Shahryar Rajai Firouzabadi, et al. Investigating the Relationship between Smoking and Panic Disorder: A Cross-Sectional Study among US Adults. Depression and anxiety. 2024;2024:1-7. doi:https://doi.org/10.1155/2024/8530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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