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 택배가 하나 도착했다. 디스턴싱의 한 유저분께서 보내온 택배였다. 상자 안에는 직접 만든 초콜렛이 담겨있었다. 디스턴싱 팀의 활동들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최근에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신기하다며,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직접 초콜렛을 만들어 보내온 것이었다.
나는 정신건강에 대한 내 나름의 신념과 비전을 가지고 이 모든 일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많은 문제들은 시장에서 풀린다고 믿고 있기에, 사업으로 정신건강을 대하고 있고, 역시나 유저분들은 우리 사업에 돈을 지불하는 고객이다. 돈을 받는 입장에서 백 번이고 감사하다고 인사해도 모자랄 망정인데, 외려 종종 유저분들께서 이런 식으로 인사를 전해오곤 한다.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
아직 갈 길이 한참 남았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에도 정말 힘든 일들이 많았다. 인간적으로 힘든 일들, 사업적으로 힘든 일들. 하지만 그럼에도 어떤 편법을 쓰기보다는 올바른 일을 선택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거짓된 치료 방법으로 모든 근심과 걱정이 말끔히 없어진다고 속이지 않고, 올바른 치료 방법론들을 채택하고 이를 제품에 녹여내고자 애썼다.
가끔은 너무 순진한 생각으로 사업을 하고 있진 않은가 하는 생각이 떠오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존경하는 한 창업가의 말처럼 “옳은 것을 선택하면서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탁월하게 성공할 수 있다”라고, 나는 믿는다. 사람들에게 과학과 근거에 기반한 정신건강 지식과 치료를 제공하면서도, 팀원들이 충분히 행복하게 일하고, 동시에 탁월하게 성공할 수 있다는 것. 나는 그것이 정신건강을 대하는 기업이 만들어내야 하는 바람직한 모습, 가장 멋진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그것만으로 우리 사회에 던지는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주 고통스러운 순간은 더 많을 것이다. 아무렴 어떠랴. 디스턴싱의 주장처럼 고통은 불가피하지만 괴로움은 선택이다. 믿는 가치가 있다면, 고통도 하나의 경험으로 수용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로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힘들면 초콜렛 한두 알 입에 털어넣으면 되지 않을까.
* 항상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메시지, 제 개인 연락처, 택배, 편지 등 다양한 경로로 연락주실 때마다 모두 다 이렇게 글을 써서라도 보답을 드리고 싶지만 여건상 그러기는 쉽지 않아 가끔씩 이렇게 간접적으로 모든 분들께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정신건강 컨텐츠와 치료 프로그램 제공할 수 있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디스턴싱을 운영하고 있는 홍승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