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증상 이해하기 3-2. 내적 변화

우울증 내면 증상 이해하기 두번째

우울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흔히 고민하는 문제는 “내가 과연 우울증인가?”라는 질문이다.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울증 테스트’를 해보기도 하고, 우울증 진단 기준에 대해 읽어보기도 하지만 피상적인 내용만 확인할 뿐이다.

<우울증 증상 이해하기> 시리즈에서는 실제 우울증이 우리 삶에서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고 표현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자신이 정말로 임상적인 의미에서의 우울증에 해당하는지, 그 정도를 가늠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인용 부호를 사용하여 적은 표현은 실제 우울증 환자들이 이야기한 표현을 그대로 실었다.

우울증이 발생하면 마음속에 흔히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 떠오르곤 한다.

우울증 내적 증상 1. ‘과거의 나’와 ‘현재의 우울한 나’ 사이의 불일치

과거의 밝았던 나와 현재의 우울한 나 사이에 불일치를 느끼는 사람의 모습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은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 사이의 불일치를 느끼며, 이를 알아차리지 못할 땐 깊은 고립감을 느낀다.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은 현재 자신의 모습을 어색하기 느끼곤 한다.

“뭔가 이상하고 낯설어요.”

종종 과거 자신의 모습과는 불일치되는 경험을 보고하기도 한다.

“전이제 제가 누군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제 자신이 누군지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리고 있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 스스로가 발견한 불일치를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많다. 이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깊은 고립감을 느끼도록 만든다.

“다른 모든 사람들은 제게 큰 변화가 없다고 말해요.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고 하죠. 그러나 제가 알던 제 자신은 사라졌어요.”

비슷한 관점에서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과거를 실제보다 더 이상화하기도 한다.

“예전의 저는 에너지가 넘쳤고 다른사람들에게 동기를 불러일으켰어요. 전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반면 자신의 과거 자체와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

“과거는 사라졌어요. 그냥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어떻게 지냈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우울증 내적 증상 2. 고통스러운 감옥에 갇힌 느낌

감옥에 갇힌 사람의 모습
우울증은 벗어날 수 없는 감옥에 빗대어 표현되기도 한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벗어날 수 없는 감옥으로 묘사하곤 한다.

“우울증은 마치 커다란 구덩이와 같아요. 한번 구덩이에 갇히면 빠져나오기가 힘들죠.”

그들은 이외에도 안개, 터널 등과 같은 비유를 흔히 사용하여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는데, 그러한 표현은 하나같이 스스로에 대한 제약 또는 삶의 무력감을 가리키고 있다.

“저는 정말로 짙은 안개 속에 갇혀버린 것 같아요. 탈출구를 찾을 수가 없죠. 방향도 에너지도 없이요. 그것이 그냥 저를 강하게 짓누를 뿐이에요.”

이러한 느낌은 종종 호흡이 가쁘다거나, 질식할 것 같다거나, 극심한 피로감 등과 같은 신체 증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우울증과 함께 산다는 건 마치 끝이 없는 어두운 터널을 걷는 것과 같아요. 터널 속을 걷다보면 산소가 없어 질식할 것 같고 숨이 가빠오죠.”

무겁고 아픈 몸은 너무도 불편해 그것 자체가 마치 감옥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저는 마치 제 머릿속에 있는 죄수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은 이 불편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기도 하고, 혹은 그저 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저는 제 힘을 그냥 놓아버렸어요. 꼼짝 못하게 되었어요.”

*‘우울증 증상 이해하기’ 시리즈는 이어서 연재됩니다. 우울증에 대한 생생한 표현들을 더 알아보세요.

우울 증상 이해하기 1. 감정
우울 증상 이해하기 2. 몸과 신체

우울 증상 이해하기 3-1. 내적 변화
우울 증상 이해하기 4. 죽음에 대한 생각

참고문헌

Fusar-Poli P, Estradé A, Stanghellini G, Esposito CM, Rosfort R, Mancini M, Norman P, Cullen J, Adesina M, Jimenez GB, da Cunha Lewin C, Drah EA, Julien M, Lamba M, Mutura EM, Prawira B, Sugianto A, Teressa J, White LA, Damiani S, Vasconcelos C, Bonoldi I, Politi P, Vieta E, Radden J, Fuchs T, Ratcliffe M, Maj M. The lived experience of depression: a bottom-up review co-written by experts by experience and academics. World Psychiatry. 2023 Oct;22(3):352-365. doi: 10.1002/wps.21111. PMID: 37713566; PMCID: PMC10503922.

생각과 거리두고
가치로 나아가세요
Step from thoughts, walk to values
디스턴싱 시작하기
디스턴싱 아티클을 매주 받아보세요.
디스턴싱 시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