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심리치료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인지치료는 Aaron T. Beck에 의해 개발되었어요.
정신과 의사였던 Beck은 처음에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우울증 환자들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연구를 진행하면서 우울증 환자들이 프로이트의 이론과는 맞지 않는 특징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죠.
그는 우울증 환자들이 세 가지 핵심적인 생각을 가진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이를 우울증의 인지 삼제(cognitive triad)라고 불렀답니다. 이는 현대 심리치료에서 중요한 발견이 되었죠.
그렇다면 우울증 환자들이 핵심적으로 가지고 있는 세 가지 생각은 무엇일까요? 하나씩 살펴보도록 할게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그리고 미래에 대해 자동적이고 통제할 수 없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져요. 이렇게 자신, 환경,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을 우울증의 인지 삼제라고 부르죠.
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비관적인 사고를 말해요.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 해당된답니다:
이는 자기 주변을 포함한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를 말해요.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 해당됩니다:
이는 자기 자신(또는 자신이 속한 세상)의 앞날에 대한 염세주의적인 사고를 말해요.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 해당되죠: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이런 생각을 가질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구조를 알아야 해요. 사람들은 머릿속에 일종의 생각도식(디스턴싱에서는 이를 ‘생각지도’라고 부른답니다)을 가지고 있어요. 이 도식은 일련의 생각 구조를 뜻하는데, 어떤 사람이 핵심적인 경험을 하면 그것이 핵심적인 믿음을 만들고, 그 핵심적인 믿음은 자신, 환경, 미래에 대한 특정한 시선을 갖도록 만들어요.
문제는 우울증에서는 이 시선들이 상당히 편향되어 있을 때가 많다는 것이에요. 인지치료에서는 그렇게 편향되어 있는 시선을 다시 검토하고, 세상으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보다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요.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 조금씩 노력하다 보면 자신이 가진 도식으로부터 거리두기(distancing)를 할 수 있어요. 흔히 인지치료는 약물치료보다 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효과를 지닌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처럼 인지치료에서는 나의 근원적인 생각 구조를 살펴보고 그로부터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랍니다.
혹시 우울을 느끼고 있고, 위와 비슷한 세 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그렇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받아보세요. 그 생각은 ‘나’의 특성이 아니랍니다. 그 생각은 나 자신이 아니에요. 당신은 그 생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요.
그것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수 있을 거예요.
Beck, A. T., Rush, A. J., Shaw, B. F., & Emery, G. (1987). Cognitive therapy of depression. Guilford Publicatio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