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원리, 가치
No.
26

행동은 단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행동은 생각이 아니라 ‘나’가 하는 것입니다. 나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선택이 선순환 구조 속에서 반복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가치에 따른 행동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강화(reinforcement)는 행동주의 심리학에서 사용한 말입니다. 이 관점에 따르면 행동은 그 행동의 결과에 의해 더 강화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실험실에 쥐가 있습니다. 쥐 앞에는 버튼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는 쥐가 이 버튼을 자주 누르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쥐가 버튼을 누르는 행위를 강화하고 싶은 것이지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버튼을 눌렀을 때 그 행동의 결과로 쥐에게 가치가 있는 것을 제공하면 됩니다. 가장 쉬운 예시로는 버튼을 눌렀을 때 사료가 배급되도록 하면 되겠죠. 그렇게 하면 쥐가 버튼을 누르는 행위는 반복하여 발생하게 됩니다.  

실험실 쥐의 예시는 복잡한 현실 세계를 지나치게 단순한 모습으로 환원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강화는 실제 인간 세계에서도 무수히 발생합니다. 어린 아기들은 배가 고플 때 울게 되는데, 이때 아이의 엄마는 아기에게 젖을 물림으로써 아기가 원하는 것을 제공합니다. 그렇게 되면 배고플 때마다 우유를 먹기 위해 우는 행동은 강화됩니다. 비슷하게 우리가 직장에서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상사가 그 행동을 칭찬하고 보상한다면 그 행동은 자연스럽게 강화됩니다.  

강화는 특히 다음 세 가지 특성이 있을 때 더 강하게 발생합니다. 첫 번째는 행동에 대한 결과로서의 보상이 즉각적일 때입니다. 쉽게 말해 쥐가 버튼을 누르자마자 사료를 배급하는 것이 5분 뒤에 배급하는 것보다 버튼을 누르는 행동을 강화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습니다. 두 번째는 행동에 대한 결과로서의 보상이 임의적일 때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보상의 빈도와 크기가 임의적일 때 그 행동은 더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즉, 쥐가 버튼을 누를 때마다 5알의 사료를 배급하는 것보다 어떨 때는 1알, 어떨 때는 3알, 어떨 때는 0알, 또 어떨 때는 10알을 제공하는 것이 행동을 강화하는 데에 더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은 행동에 대한 결과로서의 보상이 인위적이지 않을 때입니다. 사람들은 단순한 쥐가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사료를 그런 식으로 배급한다고 해서 행동이 쉽게 강화되진 않습니다. 보상은 실제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잘 맞닿아있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의 긍정적인 반응, 인정, 내적인 즐거움, 성취감 같은 것들은 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강력한 강화물이 됩니다.  

지나치게 먼 미래를 바라보는 것은 가치에 따른 행동이 강화되지 않고 실패하도록 만드는 중요한 원인입니다. 가치를 방향이 아니라 도달해야 할 목표지로 바라보는 것이지요. 물론 목표지에 도달할 때까지 이 악물고 버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그런 초인적인 인내심을 가질 순 없는 노릇입니다. 그보다는 가치를 방향으로 바라보며 매순간의 선택이 자신의 가치에 접촉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만약 우리가 남을 위한 가치가 아니라 진정으로 나 자신을 위한 가치, 내가 원하는 가치, 내가 영위하고 싶은 삶의 형태를 명료하게 하여 찾아냈다면 매순간 나의 선택은 아주 즉각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보상을 불러일으킵니다.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는 즐거움과 성취감이지요. 그렇게 하다 보면 실제 삶에서 큰 변화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기대치 않았던 기회를 만나기도 하고, 더 좋은 인간 관계를 구축하게 되기도 하고, 뜻하지 않았던 성취를 만들어내기도 하죠. 그런 임의적인 보상들이 가치 기반 행동들을 더 강화하게 됩니다. 점차 삶이라는 바퀴는 윤활유가 칠해진 것 마냥 선순환 고리를 따라 힘차게 굴러가게 됩니다.  

이 선순환을 위해서 행동은 단계적으로 강화해야 합니다. 당장의 기적을 기대하지 않아도 됩니다. 최고의 스포츠 선수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영감을 전하고 싶나요?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운동장으로 나가면 됩니다. 그 순간부터 나는 나의 가치를 향해 있습니다. 나의 가치에 맞닿아있습니다. 물론 귀찮고, 의심이 들지도 모릅니다. “이런다고 되겠어?” 완벽주의가 나를 괴롭힐 수도 있습니다. 문제해결적인 본능을 지닌 마음은 끊임없이 다음과 같은 팝콘을 만들어낼 겁니다. “나는 지금 완벽하지 않아”, “멋지고 훌륭한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초라하잖아”, “이건 내가 바라던 모습이 아니야” 하지만 그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은 하나의 심리적 사건일 뿐입니다. 기꺼이 경험하면서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믿으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사소한 행동들에 집중해보시길 바랍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점진적이어도 좋습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는 게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가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운동을 하고 싶지만 아무런 힘도 나지 않고 자꾸 미루고 침대에만 누워있게 되나요? 오늘은 운동센터에 전화만 해보아도 좋습니다. 내일은 운동복만 미리 꺼내두어도 좋습니다. 다음날은 그저 문앞으로 나가 1층까지 내려갔다 오기만 해도 좋습니다. 그 다음날은 운동센터 앞까지 걸어갔다만 와봐도 좋습니다. 그 다음날은 운동센터에 등록만 하고 와도 좋습니다. 그 다음날은 운동센터에서 5분만 기구들을 살펴보고만 와도 좋습니다. 그 다음날은 운동센터에서 딱 10분만 운동을 해보아도 좋습니다. 가치를 위한 자신의 선택들을 평가절하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매순간 나는 나의 가치를 향해 서있을 뿐입니다. 결과나 도착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치는 방향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점진적인 선택들을 해나가며 마음속에 어떤 생각과 감정이 느껴지는지 기꺼이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시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운동센터에서 60분 운동을 하기까지 6개월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그 뒤 6개월부터 나의 삶은 아주 다른 모습일 것이 분명합니다. 나는 매순간 나의 가치에 따른 선택들을 해왔고, 때론 사소한 움직임이었지만, 또 때론 다른 방향으로 걷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매일 가치를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가고자 했습니다.  

사소해보일지라도 단계적으로, 점진적으로, 우직하게, 나의 가치를 향해, 기꺼이. 그 길 위에 서는 건 지금 이 순간부터 가능하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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