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노화, 가속우울: 몸이 빨리 노화할수록 마음도 녹슨다
2024-10-21
10/21/2024 7:59 PM

노화의 속도가 마음을 결정한다: 가속노화와 정신건강의 연결고리

최근 들어 인터넷에서 핫한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가속노화’인데요. 주민등록상 나이가 같더라도 체질 과 라이프스타일 등의 다양한 요인에 따라 신체가 실제로 노화하는 속도가 다르다는 사실에 기반을 둔 개념이에요. 즉, 현대인의 잘못된 식단이나 생활습관이 ‘노화시계’를 빠르게 가게 만든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어요. 이에 정반대되는 개념으로는 ‘저속노화’가 있답니다. 그래서 요즘 식재료를 저속노화 식단, 가속노화 식단으로 분류하거나 저속노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법 등이 큰 인기를 몰고 있죠.

그런데 이러한 가속노화가 신체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답니다. 최근 권위 있는 정신의학 저널인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가속노화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가 소개되어 공유해 드리려고 해요. 바로 ‘생체 나이의 가속화가 우울 증상에 미치는 영향(Effects of accelerated biological age on depressive symptoms in a causal reasoning framework)’이라는 제목의 논문인데요. 연구진은 주민등록상 나와 있는 역연령(chronological age)와는 별개로 실질적으로 신체의 노화를 반영하는 생체 나이(biological age)가 우울 증상과 어떤 연관성을 지니는지 조사하고자 했어요.

연구는 총 9,478명의 중국 중년 및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어요. 참가자는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아닌 일반인으로 구성되었는데요. 연구진은 참가자에게 역학연구 우울척도(CES-D) 설문지를 배포해 우울 증상을 측정하고 생체 나이를 추정한 뒤, 두 변수 간의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했어요.

그렇다면 연구진은 생체 나이를 대체 어떻게 계산했을까요? 생체 나이의 정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연구자들끼리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므로 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데요. 연구진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신체계측, 혈압, 혈액검사 등을 시행해서 얻어진 20개 이상의 노화 관련 바이오마커를 가지고 머신러닝을 통해 생체 나이를 추정했다고 해요. 노화 관련 바이오마커로는 BMI,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당화혈색소, 콜레스테롤, 염증 수치 등이 포함되었답니다.

연구 결과, 생체 나이와 우울 증상의 심각도 간에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가 발견되었어요. 역연령과 무관하게 생체 나이가 많을수록, 즉 노화가 많이 진행되어 있을수록, 더 심한 우울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죠. 이러한 연관성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동일하게 유지되었어요.

더 나아가, 생활습관이나 질병의 유무와 같은 건강 상태와 같이 우울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타 요인을 통제한 뒤에도 여전히 생체 나이가 미치는 영향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다만 성별, BMI 및 삶의 만족도에 따라서 생체 나이의 영향력이 조금씩 달라졌는데요.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고 보고한 여성에서 특히 가속노화가 우울 증상을 잘 예측한다는 추가 결과가 있었어요.

몸이 빨리 노화할수록 마음도 녹슨답니다.

참고 문헌

Gao S, Deng H, Wen S, Wang Y. Effects of accelerated biological age on depressive symptoms in a causal reasoning framework. J Affect Disord. 2023;339:732-741. doi:10.1016/j.jad.2023.07.019

지금 변화를
시작하세요

지금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7일 무료 체험이 제공됩니다.
디스턴싱 시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