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법: 우울증은 왜 재발하고 악순환 될까?

우울증 치료방법, 재발과 악순환에서 알아보기

우울증은 흔히 재발한다. 다른 병은 잘 치료하면 금방 낫던데 우울증의 늪은 왜 그렇게 빠져나오기 힘든 걸까?

우울증에는 그것이 영속하도록 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우울증 재발의 원인 1. 우울증은 ‘생각’으로부터 기인한다

인지심리학적으로 우울증을 가장 잘 설명하는 모델은 ‘인지 모델’이다. 인지 모델에서는 우울증이 생각으로부터 기인한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보자.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이나 중요한 사람들로부터 자주 거절 당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나는 부적절하다’, ‘나는 사랑받지 못한다’와 같은 뿌리 깊은 생각이 자리잡게 되는데, 이와 같은 뿌리 깊은 생각들을 ‘스키마’라고 한다.

이 스키마는 그것이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그래도 나름대로 유용했다. 예를 들어 나는 사랑받지 못하니 더 열심히 해서 부모님이나 중요한 사람들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사랑 받들 수도 있다. 혹은 사람들과 끊임 없이 갈등하기 보다 그저 사랑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임으로써 그나마 안정적으로 유년 시기를 보냈을 수도 있다.

문제는 우리가 성인이 되어서도 스키마는 끊임없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다소 교과서적인 예시를 하나 생각해 보자.

당신은 이성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상대는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이내 이번주는 시간이 너무 바빠 다음에 보자고 말한다. 이때 당신의 스키마가 발동한다.

“나는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이야.”

당장에 마음속에 “나는 사랑받을 수 없어”라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스키마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후 이어지는 생각들을 조작한다.

“내가 싫어서 거절하는 건가?”, “내가 뭐 잘못했나?”, “시간이 바빠도 잠깐 볼 시간은 있지 않나?”

상황에 '스키마'가 발동하여 생각이 만들어지는 도식
특정 상황에 '스키마'가 발동하여 생각을 만든다.

우울증 재발의 원인 2. ‘생각’은 정서와 행동을 만든다

이런 생각이 마음속에 떠오르면 이내 당신은 위축되고 우울해지기 시작한다. 생각이 정서를 만드는 것이다. 생각이 행동을 만들기도 한다.

위와 같이 생각이 든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아마 답장을 하지 않고 끝내버릴 수도 있고, 그냥 다음에 보자고 두루뭉술하게 대답한 후 이어지는 대화를 회피할 수도 있다.

어쩌면 불같이 화를 내면서 상대에게 예의가 없다고 말한 후 관계를 파탄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눈치보고, 위축되고, 자신감 없이 말하는 식으로 당신의 행동은 영향을 받게 된다.

'생각'이 '정서'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도식
생각은 '정서'와 '행동'에 영향을 준다.

우울증 재발의 원인 3. 정서와 행동은 ‘자기실현적 예언’이 된다

문제는 이러한 생각들이 당신으로 하여금 정말로 그 생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느끼고 행동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즉, 생각은 ‘자기실현적 예언’이 된다. 나는 사랑 받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였으니, 내가 싫어서 거절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울해지고, 눈치보고, 더 이상 관계를 지속하고 싶지 않게 된다.

그렇게 당신은 관계를 이어나가려는 모든 시도를 그만 둔다. 어쩌면 상대에게 공격적으로 반응하기도 한다. 상대는 그 반응에 주춤하며 물러난다.

결국 상대가 떠나면 나의 생각은 강화된다. “그래. 나는 사랑 받을 수 없는 사람이었지.”

'정서'와 '행동'에 영향을 받아 '스키마'가 강화되는 도식
생각에 영향을 받은 '정서'와 '행동'은 다시 '스키마'를 강화한다.

우울증 치료, 재발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자, 그러면 이 악순환을 어떻께 끊어야 할까?

당연히 생각을 다뤄야 한다. 스키마가 끊임없이 작용하고 있는 이상 당신은 부정적인 생각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렵다. 하지만 때론 행동을 먼저 다뤄야 할 때가 있다. 우울의 영향이 너무 강력하여 무기력에 빠져있을 땐 생각을 다룰 힘도 없다. 그럴 땐 먼저 행동을 다루며 조금씩 에너지 레벨을 높인 후 생각을 다룰 힘을 만드는 게 좋다. 정서를 먼저 다뤄야 할 때도 있다. 우울감이 너무 깊어져서 부정적인 감정에 짓눌려있거나, 그러한 감정이 자해, 자살사고 문제를 일으킬 때가 특히 그렇다.

하지만 그럼에도 최종적으로 우리가 다시 바로잡고 변화를 만들어야 할 부분은 ‘생각’인 것은 분명하다. 생각이 바뀌어야 당신이 바뀌고, 당신이 바뀌어야 우울증의 악순환이 깨진다. 물론 의사, 상담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를 만들도록 돕는 것이 필수적이겠지만, 그럼에도 진정한 변화의 힘은 나 자신에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해야 한다.

생각과 거리두고
가치로 나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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