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심리치료법이 많아요. 하지만 주된 작동 원리는 비슷하답니다.
자기 생각을 마치 다른 사람의 생각인 양 관찰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죠.
생각이란 건 지극히 무의식적인 현상이에요. 생각은 감정에 강하게 영향 받죠. 기분이 나쁜 날 누군가 날 치고 지나간다면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는 반면, 기분이 좋은 날 누군가 날 치고 지나간다면 가볍게 “뭐야”라고 하고 넘어갈 수 있을 거예요. 생각은 행동에도 영향 받죠. 운동을 열심히 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덜 하게 되 가능성이 높아요. 많은 연구들에 의해 입증된 사실이죠.
우울증은 특히 우리의 생각에 아주 강하게 영향을 줘요. 우울감이 빠져있을 땐 특정한 유형의 생각들이 자주 떠오르죠. 모든 게 희망 없어 보이고, 부정적으로 느껴져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을 때 중대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고 이야기하곤 하죠.
“우울한 기분이 들 때 당신의 마음속에는 어떤 생각이 떠올랐나요?”
이 질문은 이 세상 모든 심리치료법을 관통하는 원리랍니다. 나 자신과 우울증으로 인한 생각 자체를 분리시켜주죠.
하지만 생각을 살펴보고 있다고 해서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니랍니다. 중요한 건 우울한 생각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면,
“지금 이순간 무엇을 해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지”
“조금이라도 나를 기쁘게 하는 행동은 무엇인지”
“인생의 목표는 무엇이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실행하는 일이에요.
나의 가치를 명료화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죠.
“생각과 거리두고 가치로 나아가기”.
이 표현에는 우울증을 벗어나도록 하는 핵심 원리가 그대로 담겨있답니다. 지금까지 디스턴싱을 진행하며 많은 것들을 배웠을 텐데요. 그 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순 없을 거예요. 하지만 “생각과 거리두고 가치로 나아가기”, 이 한 가지 표현만 마음에 담아둔다면 앞으로 우울증이 찾아왔을 때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우선 생각과 거리두고, 그 생각의 구체적인 내용을 찬찬히 살펴본 뒤, 그에 반응하지 않고 나의 가치에 맞는 행동을 선택해 실천하는 것.
이것이 디스턴싱의 가장 기본이자, 모든 것이랍니다.
이 변화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랍니다. 앞으로도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위 내용을 떠올리며 자신을 위한 치료자가 된 것처럼 스스로를 대해보세요.
생각과 거리두고 가치로 나아가기, 지금부터는 여러분의 몫이랍니다.